당신은 뉴라이트인가? 광복회 역사관 검증 광복절 기념식 불참 선언 후 자의적으로 ‘9가지 해석’ 내놓아 ‘건국전쟁'(이승만 다큐멘터리 영화)을 옹호한다면 당신은 뉴라이트인가? 친일파로 낙인찍는 광복회 광복회 역사관 검증 =========================== 양지호 기자, 이세영 기자, 조선일보 2024.08.14. 00:55 *공유 2024.08.20 https://www.chosun.com/politics/diplomacy-defense/2024/08/14/J7A2HMKSFRHJRDDXK7UTAC42VA/?outputType=amp ‘건국전쟁’을 옹호하면 신우파인가? 친일파로 낙인찍는 광복회 건국전쟁을 옹호하면 신우파인가? 광복회 역사관 검증… . 광복절 기념행사 불참 선언 후 자의적 해석 9가지 내놓아 www.chosun.com 광복회는 사실상 신우파를 ‘친일파’로 규정하고 신우파 판정 기준 9가지를 제시했다. 정부의 광복절 기념행사에 불참을 선언하며 뉴라이트 인물인 독립기념관 관장의 임명 철회를 요구한 광복회가 뉴라이트를 자체적인 자의적 방법으로 규정해 이념적 검증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광복회는 12일 오후 홈페이지에 올린 ‘뉴라이트의 9가지 정의’에서 뉴라이트를 “일본 정부가 주장하듯이 ‘식민지 통치의 합법화를 추구하는 지식인 또는 집단의 집합”이라고 정의했다. 그러면서 ▲이승만을 ‘건국대통령’이라 부르는 사람 또는 집단 ▲1948년을 ‘건국절’이라고 주장하는 사람 또는 집단 ▲일제 강점기 때 우리의 국적이 일본이었다고 주장하는 사람 또는 집단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역사를 폄하하고 ‘자의적 조직’으로 폄하하는 사람 또는 집단을 뉴라이트라고 주장했다. 임시정부 초대 대통령, 대한민국 초대 대통령인 이승만을 ‘건국대통령’이라 부르는 것은 ‘일제 식민통치 합법화’라고 주장한다. 학계에서는 광복회에 대한 ‘신우익=친일’이라는 규정이 사실과 맞지 않고, 신우익을 규정하는 기준이 자의적이어서 사상의 자유와 학문의 자유를 억압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심지연 경남대 명예교수는 “광복회는 선악을 100% 확실하게 구별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사상검증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러스트=박상훈 독립기념관 관장 임명을 놓고 정부와 광복회가 갈등을 빚은 것이 사상검증 논란으로 번졌다. 독립기념관 김형석 관장을 무너뜨리기 위해 전례 없는 ‘정부 광복절 경축식 보이콧’ 카드를 꺼낸 광복회는 ‘신우파 판정법 9가지’를 제시하며, 그 중 하나라도 해당되면 “일제의 식민지 지배를 합법화하려는 지식인이나 단체의 연쇄”라고 밝혔다. 하지만 학계에서는 광복회의 신우파 정의가 사실과 다르고 판정 기준이 자의적이거나 역사적 평가와 맞지 않는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한국학중앙연구원 이완범 교수는 “신우파를 자기들만의 잣대로 ‘토종 왜적’으로 몰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래픽=백형선 광복회가 제시한 신우파 판정법 9가지는 다음과 같다. ▲이승만을 ‘건국대통령’이라 부른다 ▲이승만을 ‘건국대통령’이라 부른다 ▲1948년을 ‘건국절’이라 주장한다 일제강점기 우리의 국적은 일본이었다고 주장한다 대한민국임시정부의 역사를 폄하하고 ‘임의의 조직’이라 폄하한다 ▲식민지사관이나 식민지근대화론을 암묵적으로 내세운다 ▲일제강점기 곡물수탈을 ‘수출’로 미화한다 위안부와 징용이 ‘자발적’이었다고 주장한다 ▲독도가 한국영토라는 증거가 약하다고 주장한다 ▲신우익 등과 협력, 공감, 협력하는 사람이나 단체다.조선광복회는 신우익을 사실상 친일파와 동일시하기 때문에 이런 주장을 하는 것은 친일파라고 주장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그러나 그들의 기준 중 일부는 지나치게 임의적이거나 역사적 평가와 맞지 않습니다. 이승만은 1919년 상하이 임시 정부의 초대 대통령을 지냈고, 1948년 대한민국이 수립된 후에는 1대, 2대, 3대 대통령을 지냈습니다. 해방협회처럼 ‘1919년 건국’을 지지하든, ‘1948년 건국’을 지지하든, 대한민국의 건국 대통령은 이승만 외에는 아무도 될 수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방협회는 이승만을 ‘건국 대통령’이라고 부르는 사람은 누구나 친일이라고 주장합니다. 나아가 광복회가 ‘신우파에 협조하고 공감하고 협력하는 것도 신우파다’라는 잣대를 적용하기 때문에 이승만 기념관 건립을 위해 기부하거나 이승만 대통령의 대한민국 건국 과정을 조명한 영화 ‘건국전쟁’에 박수를 보낸 사람들도 광의의 신우파에 포함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건국전쟁’의 김덕영 감독은 “영화를 본 177만 명이 모두 친일파라는 것은 모욕적인 발언”이라고 말했다. 광복회가 “대한민국임시정부 역사를 폄하하면 신우파다”라는 판단 기준에 대해 경남대 명예교수 심지연은 “광복군으로 조국침략을 준비한 장준하, 김준엽 등은 당시 임시정부 수뇌부의 파벌갈등을 비판했다”며 “그렇다면 이들 독립운동가들도 임시정부를 폄하했다고 신우파인가”라고 말했다. 북한이 1972년에 펴낸 역사서 ‘조선사’에는 “임시정부는 국민이 피 흘리고 싸우고 있을 때 미제국의 도움을 받으면 독립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 계산하고 꾀를 부리며 도움을 요청했다”는 구절이 있다. 임시정부를 ‘반인민 정부’로 여겼던 북한도 광복회 기준으로는 신우파다. 학계에서도 광복회가 문제 삼는 김형석 독립기념관장을 신우파로 볼 근거는 거의 없다. 김 관장 본인도 이날 우리 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저는 신우파가 아니다”며 “광복회의 9가지 기준 중 ‘일제 강점기 때 우리 국적이 일본이었다고 주장하는 사람’만 해당되며, 저는 이 문제에 대한 입장을 분명히 했다”고 말했다. 그는 올림픽에 일장기를 달고 일본 여권을 소지하고 출전해야 했던 것은 역사적 사실이라고 말한다. 윤석열 총장은 13일 김 관장 취임 이후 불거진 ‘건국절 논란’에 대해 “생계를 이어가는 국민들에게 무슨 도움이 되겠는가”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 소식통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최근 참모들에게 건국절 논란은 민생과 무관한 불필요한 이념 논쟁이라고 지적하며 이 같은 발언을 했다고 한다. 하지만 광복회는 이날 서울 용산 청와대 근처 전쟁기념관 앞에서 집회를 열고 김 원장의 임명 철회를 촉구했다. 광복회 서울지부장인 김대하는 이날 집회에서 “1948년 대한민국이 건국됐다는 허위 주장을 하는 사람을 독립기념관장으로 임명한 것은 독립기념관의 역사와 정통성에 어긋난다”며 “현대판 스파이”라고 주장했다. 광복회장인 이종찬은 이날 강정애 국가보훈처 장관을 만나 “김 원장의 사퇴만이 현 상황을 극복할 수 있는 유일한 해법”이라고 말했다고 한다.